노원역 8번 출구로 나와 횡단보도를 한 번 건너면 바로 도봉운전면허시험장이다. 최근에는 영문운전면허증 발급을 위해 방문하고 있다. 호주에 가면 영문운전면허증만으로 운전할 수 있어. 그러나 뉴질랜드는 여전히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오늘은 아이가 운전면허 시험에 도전한다. 세월이 참 빠르다. 벌써 운전할 때가 되었다니. 아침부터 도봉 운전면허시험장이 엄청 붐벼.
어린이는 최초 신규 접수이므로 아래 절차를 따른다. 교통안전교육을 먼저 받고 응시원서를 작성한 뒤 신체검사 후 번호표를 발급받아 시험을 치르는 순서다.
도봉 운전 면허 시험장 2층에 교통 안전 교육장이 있다. 안전운전에 관한 시청각 교육으로 총 60분 진행된다. 교육장에 입장하려면 신청을 마쳐야 한다. 인터넷으로 접수한 경우 지문을 인식하고 인터넷 접수 목록에서 본인을 찾아 출석 여부를 체크한다. 현장 접수는 좀 더 시간이 걸리므로 미리 인터넷 접수를 하는 것이 좋다.
한 시간 앞서서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기능시험장은 넓고 쾌적하다. 워낙 오래된 일이라 운전면허 기능시험과 주행시험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다. 지금 아이처럼 도봉 운전면허시험장에서 시험을 본 기억만 남았다. 응시자는 각종 안내표지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준비를 하고 방문해도 실제로 현장에서는 생각나지 않거나 당황할 수 있는데 이럴 때는 차분히 안내표지판이나 안내지를 보면서 최신 정보를 한 번 읽어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이와 함께 있는 부모가 눈에 들어온다. 아이 혼자 와도 되지만 처음에는 함께하고 싶은 부모의 마음은 다 똑같다.
노원역 주변을 둘러보기 위해 도봉면허시험장을 나서면 마침 주행시험을 위한 차량 한 대가 보인다. 아이도 곧 노란 시험차량에 올라 곧 운전면허를 딸 것이다. 이번에 아이는 실내운전면허시험 교습소를 이용해 이번 운전면허시험을 준비했다. 오래전 운전면허 교습을 받을 때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선생님은 늦은 결혼을 앞두고 들떠 있었기 때문에 운전 교습보다는 자신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교통안전교육장을 나와 응시원서를 작성한 뒤 곧바로 신체검사를 받으러 간다. 2종 보통이므로 6000원의 검사비가 있다. 검사소에 줄이 끊이지 않다. 입시나 학기가 끝나거나 겨울방학이 시작되면 더욱 혼잡해질 것이 분명하다.
신체검사는 시력검사만 한다. 좀 신기한 부분이다. 다른 나라는 어떤지 모르겠어. 대충 끝나서 신체검사라는 이름이 무색하다.다시 1층으로 내려가 학과시험을 위해 접수해야 한다.접수가 바로 이뤄져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접수처에서 개인정보 확인 동의서까지 제출한다.
학과시험장도 안전교육장과 같은 2층이다. 시험을 기다리는 사람이 꽤 많아 대부분 20대로 보인다. 시험시간은 40분간 40문제 푼다. 60점 이상이면 합격. 12시부터 1시까지는 점심시간이고, 이 시간만 피하면 오후 5시까지 시험을 볼 수 있다. 접수 비용은 1만원.
필기시험 합격(2종 보통 60점 이상) 후 기능시험을 접수한다. 기능시험 접수 비용은 2만2,000원.기능시험장으로 향한 아이가 1시간이 지나도 나오지 않는다. 내심 합격했나? 이런 생각을 하는 가운데 멀리서 터벅터벅 걸어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말 안 해도 알아, 하지만 한꺼번에 붙는 건 내 욕심일 거야. 실내 운전 연습 학원에 다녔다. 그래서 야외에서 기능시험을 준비하지 못했으니까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 게임처럼 하는 거랑 실제 차의 움직임은 다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곧 합격한 아이들이 있다고 한다. 집에 오자마자 인터넷 접수를 했다. 불합격 3일 후에 다시 기능시험 접수가 가능하다. 멀리(아래) 보이는 하얀 건물이 기능시험장 입구다.
오후로 갈수록 사람들로 도봉 운전면허시험장 안이 더욱 혼잡해진다. 다행히 날씨가 좋았고 안전교육과 학과시험을 마쳤으니 다음 도전은 더 가벼운 마음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스타벅스에 가서 달콤한 케이크와 라떼, 녹차 프라푸치노로 허탈한 마음을 달래고 다음엔 꼭 붙기로!!!#운전면허 #도봉구 #도봉운전면허시험장 #기능시험 #교통안전교육 #학과시험 #2종보통 #신체검사 #시력검사 #노원역 #스타벅스#커피#라떼#말차플라페치노#초코생크림케이크